1년 6개월 금연 후기 : 동기 및 신체변화, 꿀팁 등 정리

해당 문서는 1년 6개월 금연 후기를 기반으로 한 동기 및 신체변화, 금연 꿀팁 등을 정리한 문서입니다. 금연에 관한 정보가 궁금하시면 해당 문서를 참고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1년 6개월 금연 후기(동기 포함)

15년 전 군대에서 담배를 배운 뒤로 코로나 발생 이전까지 쭉 담배를 태우다가 코로나 발생 후 재택근무로 변경되면서 담배를 끊게 되었습니다. 사실 금연 동기는 다른 분들은 처럼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제 몸에서 나는 담배냄새가 싫었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 제 자신이 싫었습니다. 더불어 요즘에는 담배가 거의 죄악이다 싶을 정도로 인식이 안 좋아지고 있고, 흡연할만한 장소가 정말 없으며 흡연자를 거의 원시인처럼 보는 시선이 많아졌습니다. 이는 흡연자라면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담배를 끊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은 담배가 정말 많은 시간을 빼앗아간다는 점이었습니다. 필자의 거주하는 아파트는 금연 아파트이기 때문에 실내 흡연, 단지 내 흡연이 불가합니다. 그렇기에 정문 또는 쪽문으로 나가서 흡연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문 또는 쪽문으로 나가면 인도가 나오기 때문에 흡연이 불가합니다. 물론 거기서 흡연을 하고 계신 분들도 있고 딱히 위법은 아니지만, 필자는 남들에게 피해 주는 게 싫어서 공터 쪽으로 가서 담배를 태웠습니다. 그럼 공터까지 가는데만 5~10분, 담배를 태우면 4~5분(2개비 기준)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5~10분으로 최소 15분에서 최대 25분까지 시간이 소요됩니다. 담배를 끊고 나니 이러한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고, 황금 같은 주말 시간이 늘어난 기분이었습니다. 이는 필자에게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담배 냄새가 이렇게 심하다는 것을 처음 느꼈습니다. 여기서 심하다는 것은 역겹다는 것이 아니라 냄새가 오래가고 1m 근방에만 있어도 냄새가 난다는 뜻입니다.(1년 6개월 지난 지금도 담배 냄새가 그렇게까지 역겹진 않습니다.) 이는 담배를 3일~7일만 끊어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필자가 느낀 금연 후 신체변화

결론적인 부분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드라마틱한 신체변화는 없었습니다. 다만 약간씩에 금연 후 신체변화는 느껴지긴 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좀 더 금연 후 신체변화의 현실적인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금연 1일 ~ 7일 차

-금연 초기 당시 가래를 엄청나게 뱉었습니다. "정말 살면서 이렇게 까지 가래를 뱉어낸 적은 처음이다." 싶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가래를 지속적으로 뱉어냈습니다. 그리고 앞서 후기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담배 냄새가 정말 오래가고 전방위로 퍼지는 구나를 느꼈습니다.

금연 4주 차(한 달)

-치아색은 변하지 않았지만 잇몸이나 혀색이 변했습니다. 흡연 당시에는 약간 검붉은색에 가까웠는데 금연 4주 차부터는 약간 선홍빛으로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입술색 역시 변하였습니다. 다만 예전 비흡연자였을 때처럼 완전히 돌아가진 않았으며, 어느 정도 나이도 있고 흡연 기간도 긴 경우 드라마틱한 변화보단 약간 나아지는 것에 만족해야 할 듯합니다. 이래서 최대한 어렸을 때 금연해야 합니다.

추가로 말하는 톤의 변화는 아니지만 말을 하는 데 있어 좀 더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금연 12주 차(3개월)

-"거창하게 말하면 신체능력 향상이고, 약소하게 말하면 약간의 폐기능이 좋아졌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평소 하던 유산소 운동이 조금 더 편해지고 이전처럼 시도 때도 없이 담배 생각이 나진 않습니다. 추가적으로는 이전보다 쉽게 수면할 수 있었고, 수면에서 깬 직후의 불쾌함이 조금 덜했습니다.(담배 피우는 꿈을 엄청나게 꿉니다.) 다만 이 부분도 크게 드라마틱하진 않습니다.

그 이후에 3개월부터 1년 6개월(현재 시점)까지 신체적인 변화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금연 후 피부 변화

광대 또는 눈 주면 얇은 피부가 약간 밝아진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다만 정말 눈에 띌 정도로 밝아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원래 피부가 하얀 사람이 담배를 태워서 누렇게 변했다면 큰 변화를 느낄 수 있겠지만, 원래 피부가 누런 사람이 금연을 하면 크게 변화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추가로 금연 도중에 피부가 한번 뒤집어 진적이 있습니다. 피부과에 들려서 검진을 해본 결과 간혹 금연 후에 몸속에 있는 독성물질을 뱉어내느라 피부가 뒤집어지거나 몸이 아픈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만약 금연 중 이러한 증상이 발생했다면 꼭 피부과 또는 병원에 들려서 검진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금연을 하면 근성장에 유리하다?

운동하는 사람들의 주요 난제인 '흡연과 근손실'입니다. 필자가 금연을 하면서 느낀 바로는 "흡연한다고 해서 근손실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입니다. 그렇다고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금연 후 흡연자에 비해 근성장이 더 많아졌다."라는 논문도 있습니다. 다만 필자가 그렇게 느낀 것은 향상된 수행능력 때문입니다. 단순히 금연 때문에 근성장이 된 것이 아니라, 금연 후 향상된 수행능력을 통해 더 많은 부하를 줄 수 있었고 그것이 더 많은 근성장을 이뤄냈다고 느꼈습니다. 이는 각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확실한 것은 금연을 하게 되면 수행능력이 약간이나마 향상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금연 1년 6개월 차가 말해주는 금연 꿀팁

1. 하나의 루틴을 만들어라.

흡연 루틴은 흡연자라면 모두가 공감할만한 내용입니다. 갑자기 흡연을 하지 않게 되면 흡연 루틴 시간에 굉장히 공허하고 불안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을 채울만한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 이때 필자는 양치를 하고 시원한 물을 한잔 마셨습니다.(집이나 직장이나 똑같은 행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거리에서는 목캔디를 가지고 다니면서 담배 피울 타이밍에 하나씩 먹었습니다. 장기간 금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흡연 루틴을 없애는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2. 금연보조제는 금연보조제일뿐이다.

필자는 니코틴 패치, 전자담배, 챔픽스 등 각종 금연 보조제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흡연자라면 공감하시겠지만 금연보조제가 크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효과가 좋다는 챔픽스도 담배를 끊기보단 챔픽스를 끊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즉 금연은 의지입니다. 아무리 좋은 금연보조제를 가져다줘도 본인이 담배 안 끊을 마음이라면 못 끊습니다. 다시 한번 의지를 불태우시길 바랍니다.

정말 도저히 못 참겠어서 금연보조제를 사용한다면 무방하나 그렇게 사용하고 금연하신 분들은 뷥지 못했습니다. 금연한다고 안 죽습니다. (남자라면 훈련소 5주를 기억하세요.)

3. 담배 나오는 영화 보지 말자.

영화배우가 흡연하는 장면이 있다면 과감하게 스킵하거나 끄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간혹 착각을 합니다. 우리가 담배 피우는 모습이 저 멋지고 예쁜 영화배우가 담배 피우는 모습과 같을 것이라는 착각을 합니다. 이로 인해 나도 모르게 흡연 장면을 보고 흡연욕구가 샘솟게 됩니다. 우리가 담배 피우는 모습은 멋있고 예쁘지 않습니다.

4. 나에게 최면 걸기.

금연 초기에는 지속적으로 강한 흡연 욕구를 느낍니다. 더불어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시점에도 간간히 흡연 욕구가 오긴 합니다. 10년 담배를 끊은 지인에게 물어봐도 10년 이건 20년 이건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안다고 흡연 욕구가 온다고 합니다. 즉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참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뇌에게 최면을 걸 필요가 있습니다. 필자가 최면을 건 방법은 강한 흡연 욕구나 간간히 흡연 욕구가 왔을 때 그냥 뇌에게 "너 방금 담배 폈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백해무익한 담배 모두가 끊기(참기)를 바라며 이상으로 "1년 6개월 금연 후기 : 동기 및 신체변화, 꿀팁 등 정리" 문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